나이먹는게 이상하게 그리 싫지만은 않다. 지금의 나이가 조금 버겁기도 하지만, 그래도 생각해보니 좋은점이 더 많다. 흔히 생각하는 좋은 나이, 십대와 이십대 초반도 분명 좋지만은 않았다. 그때도 그 나름대로의 고민이 있었고, 아픔도 있었고, 괴로움도 있었던거다. 그리고, 그 아픔과 슬픔을 모두 다 견디고 버텨냈기에, 지금이 훨씬 더 좋다.
어렸을때는 삶의 사소한 부분에 감사할 줄 몰랐다. 주위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도 몰랐고, 타인의 기분을 헤아리는데 익숙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다르다. 조금씩 여물어가고 있다. 아직도 참 철딱서니 없고 까불거리지만, 그래도 느낀다. 내 마음속 깊은곳에 자리잡은 생각들과 넓어진 시야를.
상처는 덜 받고 덜 주는 사람이고 싶다. 죽을때까지 끊임없이 뭔가를 배우고, 존재만으로 위로가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무엇을 할 것인가 보다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이익을 위해 약삭빠르지 않은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가진것보다 나눠줄것이 많은 사람, 목적보다는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 느리게 갈지언정 뒷걸음치지 않는 사람으로 늙어가고 싶다. 아름답고, 또 따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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