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댄싱퀸을 봤다. 소위 말하는 대중적인 한국 영화들(가문의 영광, 과속스캔들, 써니, 최근에 본 오싹한 연애까지)에 대부분은 관대한 편이지만, 뻔하면서도 재밌다라며 좋아하는편의 관객이지만, 아 정말이지 이 영화는 너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뻔했다. 초등학교 동창이 대학에 와서 다시 만나는 도입부는 왜 넣었는지 모르겠고(영화 <UP>처럼 만들고 싶었던건가?), 황정민이 도대체 왜 정치를 하려는지 모르겠으며(개그코드를 위해 우연히 민주투사가 되었다는것을 넣었겠지만, 인권변호사로서의 모습도 너무 밋밋해서, 후반부에 정치하려는데 가슴이 뛴다고 하는 뭐 그런 장면이 전혀 와닿지가 않았다ㅜㅜ) 게다가 마지막 전당대회 장면은 또 어찌나 작위적인지... 너무 지독할 정도로 뻔해서 오그라들 정도였다.
영화 중간에 '막장 드라마가 시청률은 잘 나오거든요' 라는 대사가 있는데, 그냥 흥행을 위해서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고 봐야 하는걸까? 평점이 9점이 넘고 흥행 스코어도 꽤 나오고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들었던 주말드라마 수준의 편집과 구성에는 실망감을 감출수가 없었다. 특히 황정민이 마지막 연설할 때 사람들 교차 편집해서 보여주는 부분은 진짜 억지 감동코드의 정점ㅜㅜ 개인적으로 연기하는 엄정화를 무척 좋아하는 편이라 주저없이 선택했는데... 아, 이건 정말이지 심했다, 심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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