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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앞의 생

나는 왜 해리포터가 재미없지

by 김핸디 2012. 2. 10.

해리포터가 재미없다.

원서를 샀고, 초반부를 읽었고, 재미있었다.

내친김에 영화를 봤고, 초반부가 재밌었고, 중반부까지 우와 이러면서 봤는데, 마법사의 돌이 나오는 순간부터 재미가 없어졌다.

스네이프가 저걸 노리고 있고, 저게 굉장히 중요한것이고, 그래서 해리와 론과 헤르미온느가 막으려고 애쓰는데, 그 순간 부터 재미가 없어진것이다. 저 부분이 가장 핵심적인 부분일텐데, 분명, 저 이야기를 하려고 초반부와 중반부의 밑밥을 깔아놨을텐데, 왜 본론이 재미가 없는걸까. 왜 나는 해리포터가 재미없는거지. 머리를 쥐어뜯다가 결국 DVD를 꺼버렸다. 뭐, 어쩌겠는가. 내가 재미가 없다는데.

다행인건 많은 사람들이 영화보다는 책이 훨씬 더 재밌다고 입을 모은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나도 책으로는 혹시 재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원서로 사놓은 해리포터의 책 값이 아깝지 않을수도 있지 않을까. 나는 원서를 이미 샀고, 이건 매몰비용이고, 그래서 값을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고, 그러니까 해리포터가 재밌었으면 좋겠다. 

책은 재미있겠지? 그래 여태까지 재미있었으니 중후반부도 재미있을거야. 나는 해리포터의 표지를 노려보며 본전 생각에 스스로에게 주문을 건다. 그리고 어쩌면 이것은, 해리가 거는 어떠한 마법보다도 놀라운 일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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