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긴다. 취업사이트에 한나라당 사무직을 뽑는 공고가 났다. 다들 '누가 지원이나 한대?' 라는 분위기속에 '이미 뽑아놓고 쇼하네' 라는 시대반영적인 비판이 몇 개. '엄청 진보적으로 써볼까' 하는 반항형 댓글도 보이고, '가서 바꿀 생각은 안하냐' 는 김문수 스러운 댓글도 보인다.
물론, 나도 관심없다. 연봉이 1억이래도..미안하다, 거기만큼은 안간다. 재밌는건 한나라당의 몸부림이다. 지난번 '남녀생활백서'를 패러디해서 선거에 홍보한것부터 시작, 대학생 정책공모전등을 연다거나, 이렇게 청년들을 대상으로 공개채용을 하는등.. 한나라당의 젊은층을 향한 러브콜은 유난히 돋보이는듯 하다.
하지만, 문제는 한나라당엔 괜찮은 젊은층이 몰릴 이가 없다는거다. 물론 스펙 좋은걸로면 따지면 그들무리만큼 잘난 무리도 없을거다. 하지만, 스펙은 결코 인재의 조건이 아니다. 수많은 기업들이 지원자격을 철폐하고, 자소서부터 면접까지 어떻게든 진짜 인재를 알아보려고 애쓰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우파들은 잘 배우고, 잘 자랐을지는 모르지만 공감능력이 부족하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만한 능력이 없다.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들이 원하는것에 귀를 기울일 인간미가 없다. 보이는 숫자, 드러난 이론, 적자생존의 논리, 그러니 마음을 잡으려고 노력해봐도 반응은 냉담할 뿐이다.
말이 좀 새나갔는데, 어쨌든.. 취업사이트처럼 절박함이 넘쳐나는곳이 없는데, 그곳에서도 한나라당의 채용공지는 차가운 외면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재밌다. 아무리 경제적으로 쪼들리고, 스펙에 매몰되어있다한들, 그래도 아직은 조건보다는 '마음을 움직이는' 무언가를 찾아헤매고 있는것이 구직을 하는 젊음의 마인드가 아닐까싶다. 뭐야, 이거? 사람을 뭘로보고.. 치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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