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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좌표

공영방송의 가치, kbs tv특강

by 김핸디 2011. 6. 4.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만 할까? 서울대에 입학한다? 청강을 한다? 특강을 찾아다닌다? 아니, 그럴 필요 없다. 오직 필요한것은 TV앞에 앉는것이다. 이 놀라운 경험을 kbs tv특강이 가능하게 한다. 솔직히 몰랐다.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지는. 오늘 우연히 mbc life 채널에서 하는 히스토리 어쩌고 하는 다큐를 보다가 갑자기 다큐 및 교양프로그램이 참 재미있고 유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나는 한때 교양다큐PD가 되는게 꿈이었다TAT) 그래서 다큐 교양쪽 프로를 좀 찾아다녔고, 그 과정에서 kbs tv특강을 만나게 됐다.

나는 심리학에 지대한 관심이 있다. 피터드러커가 3년주기로 관심분야의 책을 집중해서 읽었다고 하는데, 몇년 째 읽어오는 나의 관심분야 탑은 심리학이다. 그래서 심영섭, 강현석, 장근영 등 좋아하는 심리학분야의 작가가 따로 있고 스키너나 짐바르도등의 심리학실험도 줄줄이 꿰고 있다. 물론, 어디까지나 관심사와 흥미에서 접근하기에 그 깊이는 일천하다는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만큼 나는 심리학을 즐겨 읽고 흥미가 높다.

그런 나에게 '심리학 : 착각을 해부하다' 라는 제목은 분명 눈에 띄는 것이었다. 처음엔 반신반의했다. TV특강? 그런데 강의를 들을수록 '오 이것봐라? 이런 프로그램이 있었단말이야?' 싶었고, 나중엔 다른 TV보듯이 누워있다가 앉아서 노트에 강의를 받아적고 있는 내 모습을 보게 되었다. 긍정적인 착각이 가져오는 상관관계. 즐거움이 호기심을 낳고, 자기만족이 문제해결능력을 낳는등의 긍정의 알고리즘은 과연 듣는 이로금 통찰을 가져오게 했다.

만족스러운 첫 만남. 솔직히 너무 감개스러울 정도다. 다른 강연의 회차정보를 검색해보니, 내가 좋아하는 심영섭은 물론이거니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 강신주마저 보인다. 그 뿐이 아니다. 손철주에다가 요즘 한창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주가가 높은 김난도 교수까지! 흑흑흑 석영중 교수마저 있는것을 보고 나는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아, 이 프로그램을 왜 이제야 만난걸까. 이건처음부터 다 찾아서 봐야만 해! 

공영방송, 시청자들로부터 수신료를 받는 kbs의 가치는 이런데서 나오는게 아닌가 싶다. 이제부터 당분간, 열혈 시청자가 되야겠다 생각한다.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준 제작진에게 감사를! 이제서라도 이 프로그램을 만나게 된 나의 안목에 칭찬을! 졸업을 앞두고 있지만, 역시 배움은 학교에서만 얻을 수 있는게 아닌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