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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자 '바르가스 요사'를 읽다, <새엄마 찬양> 새엄마 찬양 -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지음, 송병선 옮김/문학동네 이 소설, 짜릿하다. 초반부부터 터져나오는 에로틱한 묘사가 그러하고, 후반부에 반전이라 할만한 소년의 본 모습이 그러하다. 순수하다 못해 백지같은 그 사랑의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 나는 넋을 잃고 '헐' 하고 기분좋은 뒤통수를 맞을 수 밖에는 없었다. 길티 플레져라는 말이 있다. 금기된 사항을 남 몰래 즐기는것을 말한다. 금기라는것은 사람에 따라 문화에 따라 다양하게 차이가 있겠지만, 대체로 '남에게 알리기는 좀 부끄러운' 종류의 취미생활이나 비밀같은것이 있다면 그것이 길티 플레져의 범주에 속할것이다. 그리고, 이 소설은 그 길티플레져의 은밀한 유혹을 제대로 건드리고 있다. 새엄마를 유혹하는 미소년 의붓아들. 뭐, 이런 패륜적인 설정이 다.. 2010. 10. 9.
더 좋은 세상을 위한 심리학적 고찰, <인간의 두 얼굴> 인간의 두 얼굴 : 내면의 진실 - EBS 제작팀 지음/지식채널 어제 도서관에 갔다가 단숨에 읽어내린 책이다. 솔직히 처음 책을 접하고 몇 페이지 넘겼을때는 그저 그런 심리학서려니 생각했다. 그도 그럴것이 왠만한 대중심리서적은 다 간파한 나에게, 책 초반의 나오는 심리학적 실험들은 무척이나 익숙하고 또 그러기에 진부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아는 지식도 다시 보자' 라는 철칙을 갖고 있는 독자. 이미 알고 있는 지식들일 지라도 책을 통해 정리해본다면 그것도 가치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후반부로 가면서, 끝까지 읽어내린 책에 대한 보상을 톡톡히 받을 수 있었다. 책은 초중반까지 '인간의 착각' 에 대한 여러가지 실험을 보여준다. 그래서 별다를거 없어 보였지만, 결말을 보노라면 이 책이 얼마나 잘 .. 2010. 10. 8.
[내 삶의 길목에서]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교회 꼬맹이들을 모아놓고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요즘같은 시대에는, 초등학생일수록 영어를 잘 한다지만 이 녀석들은 낫놓고 기억자도 몰랐다. 아니, 영어니까 에펠탑열쇠고리를 쥐어져도 A자도 모른다라고 말해야 맞으려나. 쨌든 그만큼 영어의 영자도 모르는 녀석들이었다. 기초 지식이 없는건 둘째치고, 초등학생이라그런지 집중력도 빵점이었다. 하나 가르쳐주면 말도 안되는 소리를 지들끼리 지껄이며 깔깔거리고, 무서운 표정을 짓고 '까불래' 하고 으르렁거려도 소용없었다. 아씨, 내가 왜 이러고 있어야만 해, 누가 알아주는것도 아닌데! 이 꼬맹이들을 가르친다는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싶었다. 그래도 나랑 만나고 싶어서 어제부터 전화를 해댔던 녀석들을 매몰차게 뿌리칠수는 없었다. 내가 여기서 포기하면, 영어의 영자도 모르.. 2010. 10. 8.
의식의 흐름 개놈들아, 라는 말이 머리속에서 자꾸 맴돈다. 대상이 누구인지를 생각해보았으나, 딱히 없다. 그냥 '개놈들아' 다. 이건 뭐 분노도 아니고, 무의식에서 튀어나오는것 같긴 한데 자꾸만 떠오르니 상스럽기 그지없다. 아, 나는 양반가문 출신인데 왜 이럴까 싶지만 또 '개놈들아' 다. 듣는 '개놈들아' 너희들의 정체를 밝혀라, 싶지만 누구를 향해 외치는 지도 모른 괜한 욕지거리. 나는 왜 이런 말들을 입에 달싹거리며 내뱉지 못해 안달하는걸까, 교양없게시리. 슈크림빵이 먹고싶다. 빵빵하게 슈크림이 담겨서 터져버릴것같은 그런 슈크림빵. 절대로 흰 크림이나 모카크림이어서는 안되고, 노오란 슈크림빵이어야만 한다. 슈크림. 발음하자 마자 달콤함이 온몸속에 퍼지는듯한 기분이다. 슈- 크- 림- 일부러 길게 끌어본다. 더욱.. 2010.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