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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은 광주다 다시 5월이다. 그리고, 18일이다. 몇년 전 이라는 드라마를 통해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접하고 난 뒤, 나에게 5월은 광주가 되었다. 만화 년 속 광주, 소설 속 광주, 영화 속 광주, 연극 속 광주.. 수많은 매체를 통해서 그렇게 광주를 끊임없이 만났다. 그리고 마침내.. 직접 망월동에 찾아가 광주의 영령들을 뵈었던 날, 나는 참으로 많이 울었던것으로 기억한다. 민주주의 사회에 산다는 것, 그것은 우리가 4.19와 5.18의 자식들이라는것을 의미한다. 신새벽에 갈망하며 몰래 써야만 했던 그 이름 '민주주의' 를 우리는 오늘날 너무 쉽게 입에 올리고 있다. 지나간 역사 덕분이다. 그 때, 사람들은 그곳에 있었고, 누군가는 억울하게 희생되어 피로서 꽃을 피워야만 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이곳에.. 2010. 10. 7.
지하철 자리양보에 대한 고찰 적어도 20대 초반까지, 나는 '무조건 자리는 어른에게 양보해야한다' 라는 주의였다. 물론, 나도 인간인지라 앉았다가 일어나려면 피곤하고 짜증도 났지만, 우리 사회에서 '어른에게 자리양보하기' 에 대한 압력은 은근하면서도 강한것이어서, 언제나 나도 그것에 굴복하지 않을 수 없었던것이다. 사실, 그렇게 하는 편이 몸은 불편해도 마음은 편해서 좋았다. 그리고 그런 관습에 익숙했다. 그러나 이런 나의 생각이 '과연 당연한가?' 라는 의문을 안겨준것은, 친구 H양과의 일화에서 였다. 어느날, H양과 지하철에 나란히 앉아있었는데, 사람이 붐비는 역에 도착하자 어르신들이 물 밀듯이 밀려왔다. 내 앞에 설 어른신을 못본체 할 수 없어서, 나는 그분의 그림자가 나를 덮기도 전에 일어섰는데.. 너무도 당연하게 나와 함께.. 2010. 10. 7.
담벼락에 대고 소리라도 질러라, <아큐 어느 독재자의 고백> 달랑 셋. 이 연극을 둘러싼 인물들이다. 하지만, 그러면 어떤가. 그로토프스키는 영화와는 다른 연극의 본질을 찾기 위하여 '가난한 연극' 을 주장하지 않았는가. 말하고자 하는 배우와, 그것을 들으려는 관객. 두 가지면 연극은 가능하다. 그러니 '달랑' 셋이라고 표현하는것은 어쩌면 적절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배우 명계남이 무대에 섰다. 무대에 서왔던 배우에게 그것이 뭐 얼마나 대단한 일이냐마는, 모노드라마라는 점에서 배우 명계남은 주목할만했다. 물론, 중간중간 여균동이 가세하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은 명계남의 극이었다. 극은 액자식으로 구성되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극과 현실이 오가는 구조였다. 그러나 현실과 극의 경계는 그닥 크지 않았다. 현실같은 극과 극적인 현실때문이었다. 재미있었다. 내용보다는.. 2010. 10. 7.
클린턴의 인간미 『 클린턴 대통령은 인간 자체로도 순진했다. ASEM 마지막 일정을 앞두고 정상들이 앉아서 환담하고 있을 때였다. 클린턴 대통령이 종이와 사인펜을 가지고 분주하게 돌아다녔다. 알고 보니 정상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사인을 부탁하고 있었다. 마치 초등학생이 유명 스타에게 사인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처럼 보였다. 마지막 국제 무대에서 정상들의 사진을 받을 정도로 그의 행보는 자유스러웠다. 미국의 힘과 클린턴 대통령의 발랄함은 어긋나는 듯 하면서도 잘 어울렸다. 』 - 김대중 자서전 2 中 지하철안에서 이 부분을 읽다가 웃음이 터졌다. 다른 정상들의 사인을 모으는, 세계최강대국의 대통령이라니.. 빌 클린턴 대통령은 알아갈수록 참 인간적인 매력이 넘치는 사람이 아닌가 싶다. 다음에는 그의 자서전인 도 한 번 읽.. 2010.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