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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애란을 사랑하지 않는다는것은 가능한가? #1. 푹푹 찌는 어느 여름날, 모두가 한 방향으로 앉아 무기력하게 몸을 덜컹거리던 그 지하철 안에서, 나는 김애란을 만났다. 아니, 만났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나는 이미 그 이전부터 김애란을 알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때까지 내게 김애란은 그저 김애란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단편 를 읽으면서, 기어코 마지막 장에 눈물을 후두둑 빌린 책에 염치도 없이 적시고 말았을때, 나는 김애란을 만났다. 그것이 우리의 첫 만남이었다. #2. 작가가 되고싶었던 적이 있었다. 아니 되어야만 했다. 영화감독을 오랫동안 학창시절의 꿈으로 안고있던 나에게, 글을 쓴다는것은 감독이 응당 해야할 일중에 하나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감독을 꿈꾸고 있다면, 일단은 시나리오를 써야만 했다. 영화는 감독.. 2010. 9. 28.
진중권을 만나다, 진보의 정체성을 긍정하다. 으헝헝. 오늘, 홍대 살롱드팩토리에서 진중권을 만났다. 그는 주제가 민주주의인 만큼 이런 이야기들을 꺼내야할것 같다며 6.2지방선거를 중심으로 바라본 자신의 생각들을 이야기 해 주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양당제 정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우리의 정치구조에서 어떻게하면 진보정당이 자리를 잡아갈 수 있을것인지, 진보의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어떠한 전략을 취해야하는건지에 대한 토론들이 오고갔다. 그 중에 나에게 제일 기억에 남는건, 진보의 정체성을 긍정하라는 취지의 말이었다. '무상교육 합시다!' 하고 외칠줄 알아야 진보란다. 그런말을 하면 대개는 '이거 빨갱이아니야?' 라고 들고 나오는게 우리나라일지 몰라도, 내 의견이 그러하다면 '그래 나 빨갱이다, 몰랐냐?' 하고 밀어붙이는 정신이 필요하단다. 이건.. 2010. 9. 28.
생각하며 산다는 것. 학교 수업시간의 빌게이츠의 '창조적 자본주의' 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무지하게도 나는 그러한 개념이 있는지도 몰랐던 지라(이미 한참 시기가 지나버린 화두인데도;) 빌게이츠의 연설문에만 의존해 내용을 파악하는데 그쳤다. 다행인것은 조별 토론을 통해 나의 부족한 지식을 보충할 수있었다는 것. 실로 오랜만에 (아니 사실 거의 회의는 많이 했어도, 학교 다니면서 토론은 하지 않은것 같은데;) 토론이라는것을 해보며 생각을 정리했더니 역설적이게도 내가 얼마나 생각없이 타성에 젖어 살아갔는지 느낄 수 있었다. 토론 수업의 장점은 '왜'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질 수 있다는데에 있다. 'A가 B라고 주장하잖아, 찬성해?' 라는 기초적인 토론에서 벗어나, 교수님의 개입이 들어가면 '그런데 C는 왜 D를 하지않.. 2010. 9. 28.
드라마 <내 마음을 뺏어봐> 中 지하철 씬 우리도 가요, 선배님 얼른 가봐. 내일 일요일이니까 오전은 내가 알아서 해볼게. 임마, 술 취한 여동생 집까지 바래다 주라는거야. 놓쳐.. 얼른 가. 가 또 나만 밑지는 장사 했네. - 버려야지 버려야지 하면서 차마 놓을 수 없어 결국 또 그 제자리.. 2010. 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