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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탕트12

덕후만세, 연극 <취미의 방> 어제, 오랜만에 연극을 한 편 보고왔다. 제목은 .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새로운 작품이래서 믿고 관람했고, 결과는 역시나! 였다.일전에 내가 을 보고 느낀것은 '덕후의, 덕후에 의한, 덕후를 위한' 작품이라는 감동이었다.(왜냐...나도 덕후이기에=ㅁ=) 그리고, 이 작품 역시 다른 각도로, 더 폭넓게 덕후들을 품어낸다는 점이 무척이나 좋았다. 수상쩍은 방이 하나있다. 그리고 그곳은 네 남자가 오직 취미를 위해서만 만들어놓은 공간이다. 창작요리가 취미인 남자, 건담짱팬인 남자, 고서수집이 취미인 남자, 그리고 아직 그렇다할 취미를 찾지는 못했지만 취미를 찾기에 골몰하는 남자. 이렇게 네 명의 남자는 오직 취미를 위해서만 만들어진 이 방에 모여서 자신들만의 즐거움을 찾는다. 그러던 어느 날(모든 사건의 시작.. 2015. 1. 11.
장난, 상점주인과 소녀 노먼 록웰, 2011. 12. 13.
에드워드 번존스, 마리아 잠바코 화가의 연인이었던, 마리아 잠바코. 하지만 가정이 있던 번존스는 이별을 고했고, 잠바코는 마지막 당부로 자신의 초상화를 달라고 부탁한다. 그림 속 시선은, 자신에게 이별을 고하는 한 남자를 바라보는 한 여자의 원망어린, 혹은 투정어린 그 무언가. 나는 그래서 생각해본다. 이 그림을 그림으로 인해서, 오히려 상처받은 쪽은 헤어지자고 먼저 말했지만, 평생을 뚜렷하게 잠바코를 간직하게 된, 화가 번존스가 아니었을까 하고. 2011. 12. 9.
반 고흐, 아몬드 꽃 빈센트 반 고흐가 일본풍으로 물빛 하늘색을 써서 환하게 그린 에도 실은 억겁의 기다림이 숨어 있어요. 트로이 전쟁 때 그리스를 승리로 이끈 데모폰이라는 장수가 있었어요. 그는 전쟁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어느 성에 잠시 머무는데, 그것에서, 필리스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지요. 고향 아테네에서는 기다리는 가족들이 있기에 그 성에 오래 머무를 수 없었던 데모폰은 집에 다녀오겠다고,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하고 길을 떠났지요. 누군가를 기다려 본 사람만이 그 시간이 얼마나 힘겨운지 이해할거에요. 1분 1초가 백년 같았던 필리스는 아무리 기다려도 남자가 오지 않자 고통과 절망감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립니다. 그리고 그곳에 아름드리 아몬드 나무가 자라났어요. 그제야 돌아온 데모폰은 눈물을 흘리며 "미안해, 미.. 2011. 1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