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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천국59

로맨스여 영원하라,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그래, 이거야! 이런 영화를 만들라구, 젠장! 을 드디어 봤다. 아니 TV해서 해줄 때 여러번 보긴 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봤던건 이번이 처음인것 같다. 보고 난 감상은.. 아니 내가 왜 이걸 이제야 제대로 본거야! 완전 달달해! 진짜 재밌어! 이건 내 인생의 영화야! 기타 등등의 폭풍찬사 및 무한감동. 요즘 여자들은 엉덩이가 예쁜 남자를 좋아해, 라는 말에 '그럼 내 엉덩인 어떤지 좀 봐줄래?' 라고 엉덩이를 들이대는 홀아비와,아빠가 데려온 여자에게 메롱거리면서 비비꼬는 꼬마애를 지니고도 .. 여자는 로맨스를 만들 수 있었다. 왕자님이 아니어도, 미남이나 훈남이 아니어도 말이다. 어떻게? 그녀가 그것을 오랫동안 꿈꾸고 바래왔기 로맨스를 그대로 실현하면서. 저 영화 너무 감동적이지 않니? 난 꼭 저런.. 2011. 4. 29.
영화 <과부춤>, 방향성을 상실한 기독교 영화 은 '구원'(救援)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시도하고 있다. 감독은 교회를 밑바닥 인생들의 희망을 저버리는 집단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장호 감독은 한 평론가의 인터뷰에서 영화 을 통해 당시 한국교회가 거대화되고 물질화 되는 것에 대해 비판하고 싶었으며, 기독교가 토착화되지 못하고 서구화된 채 들어와서 퍼져 나갈 때 한국문화를 소외시켰던 점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 그에게, 외래문화인 기독교에 빛을 던져줄 수 있는 세계관으로 고려된 것은 무속(巫俗)이었다. 영화 에서 무속은 밑바닥 인생들에게마저 소외되는 것이면서도, 그들이 막다른 골목에 처했을 때에는 그들을 보듬어 주는 어머니와 같은 세계로 묘사되고 있다. 영화 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다 근무중 사고로 목숨을 잃은 말숙의 오빠.. 2011. 4. 14.
고전의 가치, <대부The GodFather> 드디어, 영화사에 길이 남는 명작중의 명작이라는 를 봤다. 꽤 긴 러닝타임- 종종 부성애를 보여주는 장면에선 울컥하긴 했지만, 그래도 보고나서의 솔직한 심정은 '대부가 왜 이렇게 유명한 명작이지?' 라는 의구심이었다. 그러나, 를 본 뒤 친구랑 얘기를 나누다가 문득, '이토록 오래된 영화가 이토록 친숙하기에 명작' 이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었다. 그러니까, 나는 를 처음봤지만 처음본것이 아니었기때문에 별 감흥을 느끼지 못했던것인데, 그것은 이후의 수많은 느와르 영화에서 너무도 많이 가 지니고 있는 많은 요소들을 차용해왔기 때문이었다. 즉, 대중의 입맛에 맞고 훨씬 친숙한 수많은 느와르 영화들이 의 가공품 역할을 해온탓에, 나는 그 가공품에 너무 익숙해져서 정작 원재료인 를 만나자 '별 다를거 없잖아-' .. 2011. 4. 1.
혼자가 아닌 나, <헬로우 고스트> 사람은 외롭다. 군중속의 고독에서부터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며 아우성 치는 세상이다. 삶이 가져다주는 외로움은 곁에 누가 있다고 해서 해결되는것이 아니다. 하지만, 주변의 누군가가 있으면 '덜' 외롭다. 그래서 끊임없이 사람은 사람을 찾는다. 내 목소리를 들어 줄 누군가, 내 웃음소리에 함께 웃어줄 누군가, 내가 울고있을때 어깨를 빌려줄 수 있는 그 누군가. 주인공은 천애고아다. 어렸을때부터 찍어 온 모든 사진엔 홀로 자리하고 있다. 열심히 살아왔는데, 아무도 그의 이름을 기억하지 않는다. 그는 외롭다. 지독하게 외롭다. 행복을 떠들썩하게 전시하는 어린이날에, 그래서 그는 죽기로 결심한다. 눈물이 철철 흐르고, 마음의 헛헛함을 한 움큼의 약으로 삼킨다. 그리고, 생과 사의 경계에서 그들을.. 2011.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