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719

너, 조건없이 사랑만 할 수 있어? <죽은왕녀를 위한 파반느>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박민규 지음/예담 나는 언제나 사랑은 그런것이라고 생각해왔다. 그것은 느닷없이 찾아와서, 마음의 문고리를 흔들고, 아무리 열어주지 않으려고 저항해도, 결국은 마음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버리는것이라고. 하여, 나의 마음속엔 언제나 누가 보더라도 사랑에 빠질만한 요소를 다 갖추고 있는 사람을 사랑하는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고 여겼고, 처음부터 어떠한 인연을 전제로 한 소개팅같은것은 진정한 사랑에 있어서는 말도 안되는 요소라고 생각해왔다. 아직도 불완전한 인간인 내가, 겨우 사랑에 대해 촉발할 수 있는 이미지는 드라마속이나 영화속같은 근사한 모습에 불과하다. 아무리 찢어지게 가난해도, 여자는 모름지기 김정은 정도의 깜찍함을 지녔고, 제 아무리 세상에서 무지렁이 취급받는 남자지만 .. 2010. 9. 22.
노무현 대통령이 꿈꿨던 사람사는세상, <유러피언 드림> 유러피언 드림 - 제레미 리프킨 지음, 이원기 옮김/민음사 노무현 대통령은 언제나 지지자를 공부하게 만드는 대통령이었다. 나는 그의 팬이 되면서, 한국현대사들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한국정치의 고질적인 지역감정 문제를 깨달았다. 그가 대통령이 된 이후에는 FTA에 대해서 공부했고, 이라크 파병을 결정하던 시기에는 국제관계의 헤게모니에 대해 배웠다. 그리고, 그는 죽어서도 지지자들에게 '사람사는세상' 에 대한 '숙제거리' 를 안겨주고 떠났다. 제레미 러프킨의 은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 직전까지 손에서 놓지 않은 책이라 하여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책이다. 아무리 제레미 러프킨이 유명한 학자이었던들, 단연코 노무현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이 500 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을 읽지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 2010. 9. 22.
제 정신으로는 얘기할 수 없는 전쟁, <제 5도살장> 제5도살장 - 커트 보네거트 지음, 박웅희 옮김/아이필드 " 그래, 나 미쳤다. 너도 아빠 죽어봐.. 안 미치나.." 불세출의 명작드라마, 에서 아빠를 잃고 방황하던 고복수는 저 한마디를 내 뱉는다. 나는, 저 대사가 어떠한 슬픔보다 정확히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을 겪은 사람은 때때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미친 척 행동해야 한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모르는 사람들 사이로 끼어들어 대화를 하기도 하고, 정말 이상해보일지라도 그렇게라도 해야할 필요가 있다. 말도 안되는 상황에서마저 침착하고 우아한 사람은 감정없는 사람이다. 사람이라면, 느낄 수 있다면, 무한한 슬픔앞에서, 이성을 한 번쯤은 잃어도 괜찮다. 빌리 필그램은 전쟁포로였다. 그는 군인같지도 않은 군인이었지.. 2010. 9. 22.
그래도 네 곁에 있고 싶다면, <반짝반짝 빛나는> 반짝반짝 빛나는 -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소담출판사 " 난 그 사람을 사랑하는 거지. 사랑받길 원하는게 아니에요." " 바보같은 소릴 하는군요, 사랑한다면 사랑받길 원하는 겁니다." 접속 中 사랑하는것과 사랑받길 원하는것은 별개의 감정일 수 있을까. 나는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짝사랑을 해 본적이 없는건 아니지만, 그리고 뭐 그리 대단한 짝사랑의 열병을 앓아봤던것도 아니지만, 나는 그렇다. 짝사랑은 못할짓인거 같다. 사랑은 쌍방향으로 이루어져야만 사랑이다. 한 사람이 한 사람만을 바라보며, 그저 곁에 있기만 해도 만족한다는것은 거짓말이다. 장담할 수 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반드시 그 사람에게 사랑받길 열망하게 된다. 짝사랑이 힘든건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사람의 마음을 자꾸만 내게 .. 2010.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