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독서77 이동진의 부메랑 인터뷰 그 영화의 비밀, 김태용 편 궁극적으로 한 10대 소녀가 있는데, 그 아이가 살아남기 위해서 애쓰는 이야기라고 봤어요. 그때 우리 둘은 성장영화와 성인영화를 우스개처럼 나름의 방식으로 나누기도 했습니다. 세상으로부터 공격을 받는 피해자가 강해지거나 도망치거나 끊어지게 되는 내용은 성장영화고, 나도 세상의 일부이자 가해자이기도 하다는 인식을 포함하는 내용은 성인영화라고요. 아울러 미래에 대한 불안을 담았으면 성장영화고, 과거에 대한 집착을 그렸으면 성인영화라는 거죠. 비슷한 이야기가 드라마 에서도 나온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상처받았다는 입장에서 상처주었다는 입장으로 가는것' 이라고. 저는 질문 하는 태도가 삶에서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답을 내리는 순간은 종종 폭력적인 상황이 되는거죠. 정치적 견해를 갖는 것과 특정한 정치적 .. 2013. 11. 30. 이동진의 부메랑 인터뷰 그 영화의 비밀, 임순례 편 사람들은 흔히 행복과 꿈을 연관짓습니다. 꿈을 이루면 행복하고 이루지 못하면 행복하지 못하다는 거지요. 그런데 는 행복과 꿈이 무관한 것이라고 말하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 꿈이 이뤄지면 행복해진다는 건 환상 아닐까요. 제 친구들은 평범한 주부인 경우가 많은데, 저를 만나면 한결같이 하는 말이 "넌 꿈을 이뤄서 행복하겠다" 였어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의문이 드는 게. '정말로 나는 행복한가. 꿈을 이룬 자는 다 행복하고 이루지 못한 자는 불행한가'라는 거죠. 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꿈을 이루지 못해도 행복한 경우와 꿈을 이뤄도 불행한 경우가 얼마든지 있다는 겁니다. 행복이라는 게 어찌 보면 재능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사람이 행복한가는 그 사람이 행복 재능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 행복해.. 2013. 11. 30. 이동진의 부메랑 인터뷰 그 영화의 비밀, 봉준호 편 논리적으로 이해 못 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그게 영화의 매력 아닌가요. 다들 통곡하고 있는 의 합동분향소에서 강호 선배가 자다가 바지 속에 손을 넣고 긁적인다거나 하는 표현을 좋아해요. 사람의 그런 모습들이 오히려 사실적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사람들이 사실 논리적으로 움직이는게 아니잖아요. 중대한 판단을 내릴 때도 근거가 약한 이상한 이유로 덜컥 결정을 내려버리기도 하고요. 인간에 대해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 어설프고 어이없는 부분이 인간의 진짜 모습이라고 제가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논리적으로 이해 못 하는' 이라는 부분에서 문득 인간 낭만성에 대한 수업 내용이 떠올랐다. 남들이 보기엔 '왜 저래' 싶은 사람들이 가지는 낭만성. 물론, 봉준호가 여기서 말하는 사람들은 낭만이라기보다는.. 2013. 11. 30. [외우고 싶은 시] 4. 김광규, 걸어서 다녔다 걸어서 다녔다. 통인동 집을 떠나 삼청동 입구 돈화문 앞을 지나 원남동 로타리를 거쳐 동숭동 캠퍼스까지 그때는 걸어서 다녔다. 전차나 버스를 타지 않고 플라타너스 가로수 밑을 지나 마로니에 그늘이 짙은 문리대 교정까지 먼지나 흙탕물 튀는 길을 천천히 걸어서 다녔다. 요즘처럼 자동차로 달려가면서도 경적을 울려대고 한발짝 앞서 가려고 안달하지 않았다. 제각기 천천히 걸어서 어딘가 도착할 줄 알았고 때로는 어수룩하게 마냥 기다리기도 했다. 2012. 10. 23. 이전 1 2 3 4 5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