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719 We love you MJ, <마이클잭슨의 디스이즈잇> 나는 원래가 좀 즉흥적인 스타일이다. 하지만 즉흥적이면 좀 어떤가. 누구는 '인생은 재즈와 같아서 즉흥적일때가 가장 최선이다'라고 하지 않았는가. 막연히 '한 번 보고싶다' 라는 생각만 가지다가 오늘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마이클잭슨의 디스이즈잇을 듣고는 바로 극장으로 달려갔다. 역시, 인생은 재즈와 같은가보다. 그의 디스이즈잇은 최고였다. 이건 그러니까 슈퍼스타가 나만을 위해 준비한 공연같은 기분이었다. 평일 오후 극장에는, 늘 그렇듯 사람이 없었고, 나는 그래서 내 앞에서 연실 머리를 흔들어대는 한 남자와 내 뒤에서 진중한 눈빛을 빛내는 한 여자정도의 극소수와 함께 그의 최고의 공연을 감상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불혹을 넘긴 나이라고 믿을 수 없는 그의 몸짓, 완벽을 추구하면서도 언제나 '화내는거 .. 2010. 9. 21. 살인보다 무서운 살의, <시크릿> 나는 한국 스릴러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평점과는 관계없이 나는 늘 한국식 스릴러 영화를 보며 평균 이상의 만족도를 얻어왔다. 물론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던 작품은 있었는데, 나의 경우에는 와 의 경우가 그러했다. 그런면에서 의 각본을 썼던 윤재구의 두번째 이야기라는 점은 내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리 내가 송윤아를 '발연기의 여왕'(그녀의 영화 을 본 적이 있는가!) 이라고 폄하한다해도, 윤재구의 스릴러는 분명 궁금한것이었으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를 뛰어넘진 못했지만, 전작에 대한 기대치를 제외한다면 충분히 재밌는 영화고 볼만한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매력적인 이유는, 스릴러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범인에 대한 집착, 살인에 대한 실마리가 풀려가는 시점에 .. 2010. 9. 21. 생활밀착형 공포, <파라노말 액티비티> 왜 공포영화보다 삼삼오오 모여하는 귀신이야기가 더 무서운걸까? 공포가 극장에서 관람하는 어떠한 '사건' 이 아니라, '현실' 과 깊게 관련된 이야기가 될 때 우리는 더 전율하는 경향이 있다. 아무리, 스크린에 처키, 주온, 사다코가 설쳐도 그건 '만들어진' 이미지라는것을 안다. 그러나, 내가 다녔던 학교에 떠다니는 귀신 얘기, 수학여행을 가서 몇년전에 이 수련원에서 죽은 누군가의 얘기를 듣는 순간 그것은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 이 되어버린다. 그때의 공포는, 공포영화를 볼때의 느끼는 감정과는 차원이 다른 섬뜩함이다. 토요일 아침, 친구와 함께 찾은 극장은 아무리 조조라는것을 감안하더래도 정말이지 아무도 없었다. 늘 사람이 꽉꽉 들어차던 극장에서 영화를 '즐기던' 우리는 그때부터 왠지 오싹한 느낌.. 2010. 9. 21. 더러운 세상, 순응하거나 꿈틀하거나 <하녀> 전도연 주연의 화제작 를 보았다. 영화는 에로틱 서스펜스라는 말이 무색하게 별 서스펜스 없이 흘러갔지만, 나는 보는 내내 이 영화에 눈을 뗄수가 없었다. 그것은 솔직히 말하자면 간간히 보이는 배우들의 노출씬 때문이기도 했지만,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무서운 집안' 사람들의 '무서운일' 에 대한 공포감 때문이기도 했다. 임상수의 는 철저하게 계급을 파고든다. 가장 낮은 계급은 물론 이 영화의 주인공인 젊은 하녀, 전도연이다. 그녀는 어마어마한 대 저택에 하녀라는 신분으로 존재한다. 게다가 그녀와 같은 하녀신분의 윤여정마저 그녀를 무시하고 괄시하려 든다. 같은 계급에도 철저하게 존재하는 서열, 영화는 그 미묘한 권력관계를 놓치지 않는다. 집 주인인 서우나 그녀의 어머니 역시 마찬가지로 계급적인 존재들이다. .. 2010. 9. 21. 이전 1 ··· 168 169 170 171 172 173 174 ··· 18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