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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경제학,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 존 러스킨 지음, 김석희 옮김/열린책들 아, 최고다. 이 책. 저 촌스럽기 그지없는 표지와 경제학을 '도의적' 관점에서 정의하는 '안팔릴것같은 내용' 을 담고 있음에도 불구, 나는 어느샌가 이 책에 완전히 빠져들어가고 있었다. 이 책은 뭐랄까, 딱히 재밌지는 않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빨려드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내 눈가에는 과 을 읽고나서 그랬던것처럼, 뭔가 복받쳐 오르는 감정으로 눈물이 그렁그렁 매달려있다. 주인이 그 중의 한 사람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친구여 내가 네게 잘못한 것이 없노라 네가 나와 한 데나리온의 약속을 하지 아니하였는냐, 네 것이나 가지고 가라 나중 온 이 사람에게 너와 같이 주는 것이 내 뜻이니라. - 마태복음 20장 13.. 2010. 9. 22.
꿈은 과거의 극장이다, <꿈의 해석> 만화 프로이트 꿈의 해석 - 최현석 글, 이상윤 그림, 손영운 기획/주니어김영사 잠을 많이 자서 그런가, 요즘 들어 유난히 꿈을 많이 꾸는 편이다. 평상시에는 별로 기발하지 못한 나지만, 꿈만 꾸면 그 내용들이 어찌나 판타스틱한지.. 꿈속에서도 '이꿈은 꼭 기록해둬야돼' 라며 발버둥치곤 한다. 이를테면 나에게 꿈은,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환타지 영화인셈. 어린이도 아니면서 허구헌날 총천연색 꿈에서 허우적대기가 어느새 거의 한달 째, 미루고 미루다가 '만화로 만날 수 있다기에' 내친김에 프로이트를 만나보기로 했다. 프로이트는 말한다. 꿈을 꾸는 동기는 '소원성취' 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아, 그래서 내 꿈에 그렇게 박신양씨가 많이 나왔던것인가. 어제도 그와 매우 친밀하게 팬미팅하는 꿈을 꿨던, 파슨이인 .. 2010. 9. 22.
웰컴 투 이사카월드, <중력 피에로> 중력 삐에로 - 이사카 고타로 지음, 양억관 옮김/작가정신 독자로서 가장 즐기는 순간은, 고약하게도 책을 덮은 후 평점을 주는 그 순간이다. 책을 읽는 자체도 물론 즐기지만, 책을 읽고난뒤에 내 마음대로 평점을 붙이고 짧게 혹은 길게 소감을 남기는것은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를 주는 탓이다. 나의 경우에는 세상의 모든 작가를 기본적으로 존중하는고로 별 1개짜리는 거의 없고, 읽다가 그만뒀을 경우에는 2개, 너무 금방 읽히는 경우에는 3개, 재밌지만 감동이 없는 경우에는 4개, 재밌고도 감동이있는 경우에는 별 5개를 주곤한다. 별 5개짜리 중에서도 (1) 재미있을것 (2)감동을 줄 것 - 나를 울릴 경우에는 더욱 좋다 를 넘어서는 '별 다섯개로는 부족한' 작품들이 있는데, 그 특별한 작품들은 바로 (3) .. 2010. 9. 22.
'그들' 이 되지 말고 '너 자신' 이 되어라, <존재와 시간> 책을 보면서 꼭 눈물이 날것만 같았다. 하이데거는 우리가 아니라고 부인하고 사는것에 정면으로 메스를 들이대는 철학자다. 니 인생이라고? 호오, 그래? 니가 선택한 길이라고? 정말? 그게 네 행복이라고? 과연 그럴까? 벗어나려고 벗어나려고 해봐도 결국엔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삶의 근원적인 이야기. 그 밑바닥부터 들춰내는 철학자가 바로 하이데거였다. 하이데거에게 붙는 수식어는 늘 '난해함' 이다. 물론, 어느 철학자가 쉽게 다가오겠냐마는, 내 개인적인 심정으로 유독 헤겔이나 하이데거같은 ㅎ 자로 시작하는 철학자는 유난히 난해하게 다가오곤 했던것같다=_=. 하이데거의 경우에는 그 난해함의 상당수가 용어에서 비롯된다. 그는 독일 일상어를 가지고 자신의 철학을 풀이하고 있는데, 그렇기에 그 언어를 번역해서 받아들이.. 2010.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