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운명이다>
솔직하다. 책을 읽으며 느낀 감정이었다. 서거 이후 한 없는 그리움으로, 혹은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으로, 언제나 기억속에 좋게만 그려지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는 잘못했다 말했다. 불찰이었다 고백한다. 실패했다고 인정하며, 댓가였다고 성찰했다. 누구에 대한 원망도 없고, 자신을 위한 포장도 없다. 그는 말했다. 그저 운명이었다고. 그러니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이 책은 인간 노무현의 출생부터 서거까지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말 그대로의 자서전이다. 정치인 노무현과 대통령 노무현의 틀에서 벗어나 인간 노무현을 비추어낸다. 그는 고집이 셌고, 자존심이 강했으며, 강단이 있었고, 뜨거운 심장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러나 가난한 고학생이었던 순간이든, 사법고시에 합격해 변호사로 지내던 순간이든, 대통령이 되어 최고..
2010.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