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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109

행복의 정의 행복, 했니? ..........어쩌면요. 어쩌면이라니? 실은 행복이 어떤 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때를 생각하면 웃음도 나오고, 흐믓하기도 한데, 그러면서도 목울대가 아파요. 울음이 나올 것처럼. 행복이 별거니. 한 번 더 그렇게 살아도 좋겠다 싶으면 행복이지. - 한지혜 소설집 , 中 2011. 1. 15.
나의 우주 저 먼 우주의 어느 곳엔가 나의 병을 앓고 있는 별이 있다 - 정현종, 中 사람은 누구나 이 세계가 자신을 위해 창조되었다고 생각할 권리를 가진다, 라고 누군가가 말했다. 또 다른 누군가는, 지독히 슬픈 누군가가 있다면 그를 위해서 지구는 잠시 멈춰야만 한다, 고 말했던것도 같다. 슬프고 괴로울때, 세상이 한치의 변함도없이 그대로 흘러간다는건 나를 위해 존재하는 세상이 내게 보여야 할 예의가 아니다. 그러나 그때, 내 고통따위 아무도 들여다봐주지 않아서 처절하게 외로울때, 지구 밖으로 시선을 돌려 저 멀리 떨어진 별 하나를 바라본다. 그리고 거기에, 반짝, 하면서 내 눈물과 아픔을 껴안고, 희망의 바깥에서 나의 병을 앓고 있는 별이 있다. 이 광활한 우주에, 나와, 그 작고 작은 별. 우리는 그렇게 슬픔.. 2011. 1. 15.
[詩] 광주교도소 광주교도소 - 황지우 희망이 없는 곳에 '희망'이 있다 했지 그 '희망'을 면회하러 온 가족들이 교도소 입구 '담요 이불 한복' 이라고 쓰인 집들 앞에 서성이고 있다 시국 사범 가족들은 그래도 당당하고 어딘가 고상한 태가 나지만 우연한 싸움으로 남을 죽인 자 남의 가정을 파괴한 자를 자식으로 남편으로 둔 사람들 바깥에서 '꼽' 으로 죄인들이다 멀리 미루나무숲에 까치 둥지처럼 앉아 있는 흰 망루 그래도 그 둥지 안에 든 내 새끼에게 늦은 한복 한 벌 넣어주고 나오는 가난하고 흉악한 죄의 어머니, '희망' 이라고 쓰인 버스 정류장에 서서 무엇인가 기다리고 있다 2011. 1. 3.
[詩] 살아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살아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 오규원 살아 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튼튼한 줄기를 얻고 잎은 흔들려서 스스로 살아있는 몸인것을 증명한다 바람은 오늘도 분다 수만의 잎은 제각기 몸을 엮는 하루를 가누고 들판의 슬픔 하나 들판의 고독 하나 들판의 고통 하나도 다른곳에서 바람에 쏠리며 자기를 헤집고 있다 피하지 마라 빈들에 가서 깨닫는 그것 우리가 늘 흔들리고 있음을. 2011.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