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e109 [詩] 너를 기다리는 동안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 2011. 1. 2. 누군가의 슬픔이 된다는 것 사람이 누군가를 위해 슬퍼할 수 있다는건, 흔치않은 일이니까. 네가 나의 슬픔이라 기쁘다, 나는. 그러니까 너는... 자라서 꼭 누군가의 슬픔이 되렴. - 김애란, 中 2011. 1. 2. 시크릿가든 中 '나랑은 꿈속에서도 행복하지 않은건가' 당신 꿈속은.. 뭐가 그렇게 맨날 험한건데? 내 꿈속에.. 당신이 있거든.. 나랑은.. 꿈속에서도 행복하지 않은건가... 그래도... 와라.. 내일도.. 모레도.. 2010. 12. 20. 시크릿가든 中 '더 낼걸 그랬다, 그쪽을 내가 키우는 줄 알았으면' 남들한테 다 있는게 댁한테는 왜 없는건지 궁금해서. 하도 없는게 많아서..그중에 뭐? 돈? 집? ...가족. 엄만..나 태어난지 얼마 안되서 돌아가셨대. 눈이랑 웃는거랑.. 나랑 꼭 닮았다고 아빠가 그러셨어. 아빠는 소방관이셨는데 나 열일곱살때 사고현장에서 구조활동 하시다가 돌아가셨구.. 아주 많은 사람들을 구조하신.. 멋지고.. 용감한 분이셨어. ...그럼 누가 키워줬는데? 혼자 컸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으로.. 생활비는? 나라에서 나오는 돈으로. 내가 낸 엄청난 세금들이 다 그쪽한테 갔구나. 아깝냐? 더 낼걸 그랬다.. 그쪽을 내가 키우는 줄 알았으면. 2010. 12. 13.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 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