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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만나기 100m 전, <청설> " 넌 샤오펑 생각밖에 안 해. 니가 니 생각을 안 하니까, 내가 하루종일 니 생각만 하게 되잖아." 아, 늠 좋다. 아주 오랜만에, '너를 만나기 100m전' 을 느낄 수 있는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요즘은 영화든 드라마든 쉽게 사랑에 빠지고, 쉽게 진도를 나간다. 그래서인지 연애물임에도 설레임의 자리가 설곳을 잃었다. 설레임이 없는 연애물이라니...감성충만 소녀모드인 나에게 똥을 준것이나 다름없는 폭력이다. 근데 이 영화는 시종일관 거의 끝까지 '설레임' 모드를 유지한다. 연락한번 하고 싶어 죽겠는데 상대는 메신저에 들어올줄을 모르고, 집까지 찾아갔건만 얼굴만 잠깐 보더니 알바하러 가야한단다. 영화도 같이 못 보고, 하루종일 기다려서 야시장에서 데이트하는 기회를 얻었건만, 친해졌다 싶은 순간 자신을 .. 2010. 11. 17.
이상한 나라의 <엉클 분미> 엉클 분미를 봤다. 아니 봤다라고 하기엔 내가 숙면을 취한 시간이 너무 많았다. 솔직히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나의 무식의 소치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다만, 지극히 대중적인 대중인 나로서는 '이 감독이 지금 나랑 싸우자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도 불구하고 이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영화가 끝난 뒤 정성일 평론가가 들려주었던 이야기가 꽤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설치미술가인 감독은 평소 더블스크린으로 작업을 하길 즐기는 인물이라 한다. 그런 그가 영화를 제작하면서 부딪히게 되는 문제는 영화적 특성인 '싱글스크린' 의 문제였다. 그러나 이 영민한 감독은 싱글스크린의 세계에서도 자신의 세계를 구현하는 방법을 취했다. 바로 시공간적으로 동일한 장면에 동시에 두개의 시점과 관계를 배치하는것이다. 아들과.. 2010. 11. 17.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상상력, <원숭이도 이해하는 마르크스 철학> 원숭이도 이해하는 마르크스 철학 - 임승수 지음/시대의창 임승수, 참 대단하다. 지난번 에서도 느꼈지만, 어려운 맑스사상을 아주 쉽게 풀어내는데 탁월한 재주를 지녔다. 사실 일전에 임승수 강연을 한 번 들은적이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중심으로 신자유주의에 대해 풀어 준 강의였고, 그 강의를 들으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글도 잘 쓰고, 말도 잘했다. 그리고 참 편안했다. 그래서 를 집어 들었다. 이 사람이 쓴 책이라면 믿을만하겠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리고, 역시나였다. 처음엔 조금 난해한듯 보였지만 읽다보니 머리속에서 맑스가 뛰어놀고 있었다. 차근차근 기본부터 시작해서 '더 나은 세상을 꿈꿔봅시다' 라는 결론에 이르러서는 좋은 사회과학책이 주는 감동마저 느낄 수 있었다... 2010. 11. 16.
노무현 대통령 탄핵반대시위 내가 저기 저곳에 있었다는게, 무척이나 자랑스럽다. 2010. 1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