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719 이탈리아, 로마 로마는 내가 다녀왔던곳중에서 가장 비현실적인 공간이었다. 나는 분명 21세기를 살아가고있는데, 눈앞에 보이는것은 오래된 풍경 뿐. 밀라노에서 기차를 타고 넘어오면서, 창밖으로 보이는 로마의 풍경에 넋을 잃었던게 생각난다. 야야, 저거 봐. 지금 내가 보고있는게 현실맞냐? 친구를 툭툭 치며 물었고, 친구도 나와 같은 생각인듯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다른 도시들에 비하면 특별한 추억이나 낭만이 없었지만 왜 그곳에서 일주일 가까이나 머물렀던걸까. 로마의 사진들을 보며 2년전 가을을 추억해본다. 시공간을 초월한듯한 여행지, 로마. 벌써부터 잊혀지려하는 유럽여행의 추억을 이 사진을 보며 붙잡아본다. 2010. 11. 15. 천박한 의식 노무현 대통령의 묘에 오물을 투척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기가 막히고, 피가 거꾸로 솟는다. 가해자는 60대 노인, 알만한 상황이다. 새로울것도 없지만 그들의 어줍잖고 천박한 정치의식에 신물이 난다. 아무리 싫어도, 설사 죽을죄를 지은 사람이래도 죽은사람의 묘를 찾아서 그럴수는 없는거다. 사람이라면, 코로 숨쉬고 입으로 밥먹는 사람이라면 그래서는 안되는 일이다. 그런데 겨우 자기랑 정치코드가 안맞는다고, 치밀하게 계획까지해서 그런 더럽고 추한 일을 벌였다. 목숨까지 스스로 끊은 사람한테 무슨 억화심정이 남아서... 평생 물어뜯고 미워해야 성이 풀리는데, 그것조차 못하게 죽어버려서 그게 얄미웠던걸까. 화가나서 답답하고, 또 정말 허탈하다. 이게 그들의 실체구나. 역시 상상하는것 그 이상이고, 용인할 수 있는.. 2010. 11. 14. 당신이 읽는 책이 당신을 말해준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블로그에 대고 지껄여대는지 모르겠다. (아직 머리속에 지난주에 다녀온 에버랜드에 대한 평과 어제 보고 온 부당거래에 대한 이야기마저도 다 꺼내놓지 못했건만;) 여튼, 지금은 도서관이라 계속 틈틈이 컴퓨터를 쓰고 있는데, 아까 책을 대여하다가 내 앞의 1人이 대여하는 책 목록을 힐끗 보게 되었다. 마르쿠제의 일차원적 인간, 그리고 파슨스의 구조주의였던가? 뭐 여튼, 딱 봐도 한눈에 '난 학구적인 책입니다' 를 풍겨내고 있는 사회과학 서적들이었다. 나는? 내려다 본 손에는 사촌동생이 부탁해 대여한 경성에 관한 책과, 내가 좋아하는 여울이언니(난 그냥 내가 좋아하는 저자를 이렇게 아는 사람처럼 부르곤 한다. 여기서 여울이 언니는 정여울씨를 뜻한다.)가 언급해서 관심이 생긴 와 이 들려있었다.. 2010. 11. 2. <젊은날의 깨달음> 밑줄긋기 젊은 날의 깨달음 - 조정래.홍세화.정혜신 외 지음/인물과사상사 자정이 넘어 시장이 모두 파한 거리를 거닐 때면, 그 날의 아우성이 들려오고 살풍경이 눈에 밟힌다. 그나마 문신 새긴 청년들은 차라리 정직해 보인다. 정체를 분명히 밝힌다면 그만큼 싸우기가 쉽지 않은가. 하지만 오늘 민중의 삶을 근거부터 짓밟는 상대는 전혀 그렇지 않다. 순진한 깡패가 아니다. 산뜻한 옷차람에 교양마저 뚝뚝 묻어난다. 문신도 없다. 시장 바닥의 아주머니를 발로 걷어차지도 않는다. 하지만 조용히 그들을 시장에서 몰아낸 것 또한 바로 그들이 아니던가. 마침내 민중을 삶의 테두리 밖으로 투신시킨 것도, 분신시킨 것도 정작 그들이 아니던가. - 손석춘 공익적 가치가 실종되고 사회적 연대의식이 싹틀 수 없는 사회는 '나 먼저 살고 보.. 2010. 11. 2. 이전 1 ··· 152 153 154 155 156 157 158 ··· 180 다음